은행 대출금리 줄줄이 인하…갈아타기 하면 이득일까

입력 2022-08-28 17:21   수정 2022-09-05 16:34

지난 22일부터 은행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공시제가 시행되면서 예금 금리가 인상되고 대출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공시 직후 시중은행의 주요 대출상품 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24일부터 직장인 대출을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상품별 최고 0.5%포인트 인하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기반한 변동금리 주담대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내렸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SGI서울보증 등에서 제공하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주요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25일부터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농협은행은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과 ‘청년전월세대출’에 각각 최대 0.5%포인트,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앞으로도 월별로 예대금리차 공시가 이뤄지면서 이를 축소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예대금리차 공시를 포함해 상품별 조건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대금리차 공시가 은행별로 가중평균금리를 산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개인 차주에게 적용되는 예금 또는 대출상품 금리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낮은 은행이 개인 입장에서 무조건 유리하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차주별 신용점수나 담보, 주거래은행 여부 등에 따라 격차가 큰 만큼 여러 은행 상품을 비교해보고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꾸준히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급적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수준이 고정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향후 자신의 원리금 상환 일정과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감안해 최종 선택하는 게 좋다. 통상적으로 주담대는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3년간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된다. 금리 부담 탓에 나중에 갈아타고 싶어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이자 절감액보다 더 크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만약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한다면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금리보다 신잔액 코픽스 금리가 더 유리하다. 시장금리 상승이 반영되는 속도가 신규 취급액 코픽스에 비해 신잔액 코픽스가 느리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 시행으로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내리고 있는 지금이 변동금리 대출을 실행하기 위한 적기”라고 말했다. 전세자금대출도 마찬가지다. 금리 상승에 대비한다면 금융채 2년물 고정금리나 6개월 단위 신잔액 코픽스를 선택하는 게 낫다.

다만 주택 구매 잔금일까지 시간 여유가 있다면 당분간 금리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지만 둘의 격차가 작고 향후 다시 역전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추후 변동금리가 다시 낮아져 고정금리 선택 유인이 감소하면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되 ‘금리상한 특약’을 부가하는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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